20대의 경계에서 노래하는 아포리즘 섬세한 사운드와 감성 밴드 '혁오(HYUKOH)'가 데뷔 앨범 제목을 '20'으로 정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20은 아직 설익은 청춘의 숫자이다. 이번 앨범에는 10대의 마지막인 열아홉 살과 십대를 갓 벗어나 한참 어설픈 나이인 스무 살, 그리고 성년의 초입단계인 스물한 살에 쓴 곡들이 각 시기 당 2곡씩 묶여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어반 R&B적인 보컬과 과장된 리버브는 여태껏 20대의 감성을 노래해오던 달달함과는 조금 다른 마음 속 깊은 어느 구석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듯한 자극을 심어준다. 타이틀 곡 '위잉위잉'은 십대가 끝날 때 느낀 허무함과 염세적 기분이 배경이 되는 곡이다. 희망을 목 놓아 부르기보다는 오히려 어두움을 부각시키지만 마치 햇빛 아..